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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 뒤 아토피·천식…알고보니 곰팡이의 습격 2014.04.09 16:03
글쓴이 : 에코던코리아 조회 : 2389

장마 뒤 아토피·천식…알고보니 곰팡이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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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의 계절이다. 올해는 긴 장마로 곰팡이가 제 세상을 만났다. 
화장실·싱크대·신발장은 물론 습도 높은 창틀과 욕실 구석구석 곰팡이 천지다. 
곰팡이의 미세 입자는 아토피피부염·천식·알레르기비염 등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 
중앙일보는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건강한 집 드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가정의 유해한 요소를 살펴보고 집안 환경을 점검한다. 
이번 주제는 ‘장마철, 가족 건강 위협하는 곰팡이의 습격’이다.

곰팡이에 노출되면 잠재된 질병 나타나

세 살 때부터 아토피피부염을 앓아 온 민정우(가명·6·서울시 동작구)군. 
온몸에 진물과 상처투성이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피가 날 정도로 피부를 긁는 건 예사다.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나아졌다가 다시 악화되기를 반복했다. 
정우 엄마는 가족력과 음식물 알레르기가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주범은 따로 있었다. 집안 곳곳에 자라난 곰팡이였다. 
의료진의 권유로 환경 요인을 조사하던 중 집에 유독 곰팡이가 많다는 게 밝혀졌다.
멀쩡해 보이는 벽지를 뜯어내자 검은 곰팡이가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환경 측정을 진행한 고려대안암병원 천식환경보건센터 서성철 교수는 “가족력이 있다고 모두 알레르기질환을 앓는 건 아니다. 먼지·음식물 항원·대기오염 등 유해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잠재돼 있던 유전인자가 질환으로 발현된다”고 말했다. 
정우의 경우는 곰팡이가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킨 것.

면역력 떨어뜨리고 폐기능까지 손상

집에서 이유 없이 퀴퀴한 냄새가 나거나 천장·벽면에 물 자국이 보인다면 
집 어딘가에 곰팡이가 생겼다는 신호다. 
고려대의대 환경의학연구소 조용민 교수는 “고온다습한 장마철은 곰팡이가 왕성하게 번식하는 
최적기”라고 말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곰팡이 씨앗(포자)이 높은 습도와 수분, 적절한 온도를 만나면 음식·벽·바닥 등 어디에서든 자란다. 
종류마다 다르지만 곰팡이 성장 최적 조건은 섭씨 25~30도, 상대습도 60~80% 이상이다. 
습도가 60% 이상으로 올라가면 실내 곰팡이 농도가 2.7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곰팡이는 병을 몰고 온다. 
인하대병원 피부과 변지원 교수는 “가벼운 피로감, 메스꺼움을 비롯해 면역 이상, 
감염, 과민성 폐렴, 알레르기질환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가장 흔한 질환은 알레르기다. 
조 교수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부유 곰팡이는 알레르겐·베타글루칸 등 
독성 성분을 포함해 호흡기에 영향을 미친다. 
아토피피부염·천식·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학연구원은 2004년 곰팡이를 ‘천식 유발인자’로 정의했다. 
조 교수는 “연구소 자체 조사 결과 아토피피부염 환자 어린이의 가정은 일반 가정에 비해 
부유 곰팡이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곰팡이는 감염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변지원 교수는 “부유 곰팡이 중 대표적인 아스페르길루스가 폐에 들어가 
폐기능을 떨어뜨리고 손상을 일으킨다. 
이를 아스페르길루스증이라고 하는데 치료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심하면 폐를 마비시켜 위험하다.

곰팡이는 인체엔 독소다. 서성철 교수는 “일부 곰팡이는 인체에 치명적인 독소를 생성한다.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고 세포조직을 손상시켜 암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아플라톡신·오크라톡신·파튤린 등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발암물질로 규정한다. 
곰팡이가 핀 음식을 통해 인체에 유입된다.

평소 환기만 잘 해도 곰팡이 예방 가능

문제는 가정에서 곰팡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곰팡이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기준 500CFU/㎥을 
초과하는 가구는 22%를 차지했다. 조 교수는 “곰팡이 서식지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 틈새,
특히 벽지 안쪽에 기생하기 때문”이라며 “시중의 곰팡이 제거제도 눈에 보이는 
곰팡이만 제거할 뿐 박멸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태풍·홍수·누수로 물 피해를 본 가정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실제 1994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37명의 영·유아에게서 원인 모를 급성 폐출혈이 발생해
12명이 사망했다. 미국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스타키보트리스(stachybotrys)’라는 곰팡이가 
원인이었다. 대부분 홍수·배관누수·지붕누수 같은 물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평소 적절한 환기로 습기만 제거해도 곰팡이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며
 “이미 벽지나 천장에 물자국·얼룩이 보인다면 전문업체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에는 공기 중에 습도가 많아 곰팡이가 눅눅한 상태로 어딘가에 붙어 있다. 
하지만 겨울철에 난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면 곰팡이가 공기 중에 먼지 행태로 방출된다. 
이것이 체내로 들어가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장마철 곰팡이를 제대로 제거해야 하는 이유다.  

※알림 고려대안암병원 천식환경보건센터는 중앙일보 독자의 집안 곰팡이 농도를 
무료로 측정해 드립니다. 적외선카메라 등 최신 장비를 이용해 벽 뒤에 숨어 있는 
실내 곰팡이를 측정하고,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를 확인해드립니다. 
천식·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질환자가 있거나 곰팡이가 자주 생기는 가정, 
이유 없이 퀴퀴한 냄새가 나는 가정이 대상입니다. 
신청 가정 가운데 20곳을 선정, 가정환경측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문의 02-920-6963, e메일 sungchul_seo@korea.ac.kr

글=오경아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관련링크 : http://lif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2254896&ctg=12&sid=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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