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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염 작업장 갑작스런 죽음, 황화수소 위험 2015.11.09 11:28
글쓴이 : EDK 조회 : 699

비가 오고 나서 조금 수그러들긴 했지만 여전히 더운 가을이다. 이런 이상 기후는 일터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예년 가을날씨였다면 아무 무리 없이 했을 작업도 더운 날씨엔 치명적인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분뇨, 퇴비 또는 하수처리장 등과 같이 부패가스가 발생하는 작업장에서 그렇다. 가을철엔 잘 발생하지 않았던 부패가스에 의한 노동자 질식재해가 최근 빈발하고 있다.

지난 9월 16일 천안에 있는 한 대학 축산폐수처리장에서 수중 모터 교체작업을 하던 2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그 며칠 전인 12일엔 울산에서 하수구 슬러지 제거작업을 하던 노동자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산소 부족이 있을 만한 공간이 아니고 똑같이 오수가 부패하는 장소에서 일어난 재해라는 점에서 황화수소 중독이 의심된다.

출처: 오마이뉴스



황화수소 가스는 유기물이 썪는 과정에서 자연발생하는 매우 치명적인 독성가스이다. 물론 분뇨 부패과정에서는 황화수소 외에도 독성이 큰 암모니아가스도 발생하지만 암모니아가스는 눈과 코에 강한 자극감을 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문제가 덜 된다. 즉 가스 발생을 느끼고 대피하기 때문에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는 드물다. 황화수소는 그렇지 않다. 황화수소 가스는 아주 낮은 농도에서는 계란 썩는 냄새가 나지만 0.3ppm 이상에서는 후각을 마비시켜 우리가 감지할 수 없게 된다. 영문도 모르고 쓰러지고 먼저 쓰러진 동료를 구하려다가 집단 참사가 벌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산소결핍 또는 일산화탄소 등에 의한 질식재해는 계절을 가리지 않지만 오수처리장에서의 황화수소 중독은 그 동안 6~8월 여름철에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 내일이 가을의 절정인 추분인데도 더운 날씨가 쉬 수그러들지 않는다. 폐수처리장이나 분뇨처리장을 운영하는 사업장에서는 평소보다 더 철저히 밀폐공간 질식재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폐수처리장 슬러지 제거작업 등 부패가스에 노출될 수 있는 작업을 하기 전엔 반드시 가스측정 및 충분한 환기가 필요하다. 황화수소, 산소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는 가까운 한국산업안전공단 지도원에서 일정기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근로자가 직접 쓰고 일할 수 있는 황화수소 가스만을 측정하는 모니터도 시중에서 30만원 정도면 살 수 있으니 사업장에 사서 두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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