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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산신문]‘악취와 전쟁’ 선언 이후…용인 포곡 양돈현장 2017.07.07 09:30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651

“양돈장 집단 이주 했나”…민원 급감

이일호 yol215@hanmail.net
등록 2016.08.17 10:53:31


1970년대만 해도 용인시 포곡읍 일대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양돈 1번지였다.인근 자연농원에서 분양한 돼지를 마을단위로 사육하기 시작하며 한때 국내 최대의 양돈 집산지로 부상했던 것. 하지만 199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와 함께 이제는 대표적인 민원다발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더구나 대규모 아파트단지까지 지척에 들어서면서 악취를 둘러싼 주민과 양돈농가의 갈등이 극에 달하자 용인시(시장 정창민)는 지난해 9월5일 마침내 ‘악취와의 전쟁’ 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줄일 수 있는 건 다하자”…농가 자정활동 총력
용인시, 시비투입 악취저감제 매일 살포 등 지원




◆상반기 민원 단 2건 


그로부터 1년여가 흐른지금. 포곡읍 일대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 포곡 양돈현안대책위원회 김재경 위원장(한돈누리영농조합)은 “악취민원이 눈에 띄게 줄었다. 주민들의 변화한 시선을 피부로 느낄 정도”라는 말로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해당지자체의 평가도 다르지 않다. 처인구청 김인배 주무관은 “그많던 양돈장들이 집단으로 이주했냐는 말까지 주민들에게 들려올 정도”라고 밝혔다. 포곡읍 가축분뇨 악취 민원은 올들어 6월까지 단 2건에 불과하다. 무려 28회에 달했던 지난해 같은기간의 10분의1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주위에서는 그 배경에 대해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양돈농가들의 자정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라는데 이의가 없다.   김재경 위원장은 “대부분 농가들이 자체 소독 및 수세 확대는 기본이고, 농장 주변환경 정리, 돈분장 수리 및 가림막 설치는 물론 농장휀스에 이르기까지, 냄새를 줄일수 있다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잔반급여 농가들의 경우 ‘생잔반’ 상태가 아닌 끓여서 사용하거나 배합사료 급여비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악취를 줄이는데 동참했다.


◆악취 70% 감소효과
 

용인시도 “주민의 복지도 중요하지만, 식량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농축산업을 무작정 외면할수 없다”는 정찬민 시장의 지시에 따라 양돈농가들의 노력을 뒷받침하고 나섰다.  이전부터 시행해온 양돈농가에 대한 미생물 지원사업과는 별도로 총 4억5천만원을 투입, 지난 2월29일부터 포곡읍내 돈사를 대상으로 하루 1회 악취제거제 살포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액 시비로 충당하고 있다. 특히 일주일에 한번 악취를 측정, 그 결과를 주민들도 알 수 있도록 각 양돈장 출입구에 게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평균 70%를 상회하는 악취저감효과를 보이고 있다는게 관할 지자체의 분석이다. 김인배 주무관은 이와관련 “대부분 양돈장 시설이 노후화된데다 언제 개발될지 모르는 지역특성을 감안,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시설투자는 적합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악취저감제의 경우 농가 의견을 토대로 실험을 통해 효과가 가장 뛰어난 제품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위생환경솔루션 전문기업 (주)이디케이의 에코파우더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민원에 대응해온 것도 포곡읍 일대의 민원이 급감하게 된 또다른 배경이다. 새벽이라도 시·구청 공무원과 양돈농가. 소독업체 직원이 현장에 달려가 민원 발생원인을 찾아 계도하는 한편 그 결과를 민원인에게 통보해 주었던 것이다.


◆규제강화…농가 압박도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곡읍 일대에는 양돈장외에도 용인시 인·축분뇨의 공동처리장인 레스피아를 비롯해, 소각장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등 다양한 악취발생원이 몰려있는 상황.  그러나 ‘양돈장=악취발원’ 이라는 인식이 주민들 사이에 워낙 뿌리를 깊게 내리다보니 다른 곳에서 발생한 악취까지 의심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주민들의 확고한 신뢰를 얻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는 곧 도시화가 계속되는 용인시의 현실을 감안할 때 향후 권역내 양돈장에 대한 지자체의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용인시에서는 악취와의 전쟁을 계기로 공동처리장 유입 기준을 크게 강화하는 한편 돈분처리비용도 대폭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허가축사에 대한 일제 이행강제금 부과 등 양돈농가에 대해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규제일변도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치 못하는 실정이다. 김재경 위원장은 “임대를 통해 양돈을 하고 있는 농가들의 경우 가축분뇨 처리비용 부담으로 농장 유지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양돈농가 차원의 자정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면 규제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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