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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목일기획]'참나무에이즈' 참나무시들음병의 공포 2015.04.08 16:39
글쓴이 : EDK 조회 : 1118


[식목일기획]'참나무에이즈' 참나무시들음병의 공포


광릉긴나무좀 매개충 거쳐 나무에 감염…수분 흡수 못하고 고사
국내 첫 피해 2004년 발견^2011년 피해 나무 33만그루 넘어


정택민 기자 jtm1122@eco-tv.co.kr 2015.04.05 18:09:14






5일, 마치 식목일을 기념하는 듯 각 지역에 단비가 내렸다. 겨울부터 봄까지 이어지는 가뭄을 조금이나마 삭혀 주는 단비다. 사람만큼이나 식물들에게도 반가운 단비지만, 식물들에게는 여전히 고심이 되는 존재가 있다. 바로 '산림병'을 매개하는 곤충들이다. 본보는 식목일을 맞아 산림병을 매개하는 대표적인 두 곤충들로 인한 산림 피해를 살펴 보고 어떻게 대응하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참나무에이즈' 참나무시들음병의 공포
②소나무재선충병, 10여년의 악몽…대처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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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속담이 있다. 작은 물방울도 지속적이면 단단한 돌을 뚫는다는 얘기다. 이와 비슷한 뜻의 외국 속담 중 '작게 찍어도 여러번 찍으면 큰 참나무를 넘어뜨린다'는 얘기도 있다. 이는 그만큼 참나무의 크기가 크다는 점을 방증한다.

참나무라고 하면 어떤 특정한 한 종을 지칭하는 말은 아니다. 참나무과 참나무속에 속하는 여러가지 수종을 가리킨다. 쓰이는 곳이 많아 유용한 나무라고도 한다. 실제 영어로 '오크(Oak) 나무'는 목질이 단단해 가구를 비롯해 범선 제작까지 다양한 용도로 쓰여 왔다.

국내에도 다양한 참나무과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요즘 국내의 참나무들이 위협에 빠졌다. 바로 '참나무시들음' 병 얘기다.

'참나무에이즈'라고도 불리는 참나무시들음병은 '광릉긴나무좀'이라는 벌레를 통해 전염되는 병이다. 전염 방식이 소나무재선충병과 유사하다.

이 광릉긴나무좀은 수컷이 4.6mm, 암컷이 5.6mm정도 되는 딱정벌레목 긴나무좀과의 곤충으로, 성충은 5월 초~10월 초까지 나타나며 우화가 가장 왕성한 시기는 6월 초·중순이다. 주로 4~5월 개화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공격을 시작하는 것.

광릉긴나무좀은 등에 라펠리아 병원균이 붙어 있는데, 벌레가 참나무에 구멍을 뚫고 안에 서식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이뤄진다. 감염된 병원균은 나무의 수분 통로를 막고 파괴함으로써 나무가 수분을 흡수하지 못해 말라죽게 한다.

물론 참나무도 그리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는다. 나무는 벌레가 나무 속으로 파고들면 많은 양의 수액을 뿜어 방어한다.

이 과정에서 벌레는 살아남기 위해 저항하고 수액은 마치 거품처럼 부풀면서 구멍을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벌레가 공격력을 상실했거나 수가 적은 공격 초기일 경우 수액이 서서히 마르면서 나무는 회생한다.

하지만 배출되는 수액 거품과 침투한 벌레의 배설물에 반응한 다른 벌레들이 합세하면 나무는 더이상 버틸 수 없게 된다. 면역체계가 사라지면서 서서히 말라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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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제공자인 광릉긴나무좀이 우리나라 학계에 알려진 것은 80여년 전인 1935년으로 꽤 오래됐다.

그에 비해 국내에서 본격적인 피해가 발견된 것은 2004년부터다. 불과 10여년 전이다.

당시 피해 나무 수는 1만249그루에 그쳤다. 그러나 불과 2년만에 피해 나무 수는 19만4419그루로 늘었다. 2011년에는 역대 최대인 33만743그루에 달했다.

지난해는 피해 나무 수가 23만8800그루로 줄었다. 하지만 참나무시들음병 발견 초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피해가 큰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산림청은 매년 수백억원의 예산을 참나무시들음병을 포함한 방제사업에 책정하고 있다. 올해 산림청 예산 1조9325억원 중 산림병해충방제에 편성된 예산은 945억원이다. 약 5% 정도의 예산을 방제에 편성한 것.

이 예산은 참나무시들음병을 방제하는 방식인 피해 나무 벌채 및 소각·훈증, 끈끈이롤트랩 줄기감기,  살충제 살포 등에 투입된다.

우선 예방 차원에서 성충 발생시기인 5~10월쯤 끈끈이를 나무에 미리 감아 광릉긴나무좀 성충이 나무에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다만 부작용은 일반 곤충까지 잡힌다는 것. 이외 우화가 한창인 6월 초·중순에 살충제를 대량 살포하는 예방법도 있다.

벌목의 경우 벌레가 나무를 파먹으면서 생기는 톱밥과 배설물이 나무 둘레의 절반 이상일 경우 시행되는 방식이다.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다.

벌채한 나무는 벌레들의 번식처가 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소각, 훈증 등의 처리를 해야 하며 방치나 야적도 금물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나무를 감염시키는 매개충의 생활사 및 현지 여건에 따라 끈끈이롤트랩, 벌채·훈증, 대량포획 장치법 등 맞춤형 복합방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국방부와 환경부, 문화재청, 서울시, 경기도 등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참나무시들음병 공동협력방제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http://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html?no=46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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