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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목일기획]소나무재선충병, 10여년의 악몽…대처법 없나 2015.04.15 13:54
글쓴이 : EDK 조회 : 1068

[식목일기획]소나무재선충병, 10여년의 악몽…대처법 없나


2005년 이후 줄던 고사목 수, 2013년부터 급격히 늘어…기후변화 등 요인

산림청·민간, 솔수염하늘소 제거할 수 있는 생태적 해법 시도 나서


신준섭 기자 sman321@eco-tv.co.kr 2015.04.06 16:44:33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5일, 마치 식목일을 기념하는 듯 각 지역에 단비가 내렸다. 겨울부터 봄까지 이어지는 가뭄을 조금이나마 삭혀 주는 단비다. 

사람만큼이나 식물들에게도 반가운 단비지만, 식물들에게는 여전히 고심이 되는 존재가 있다. 

바로 '산림병'을 매개하는 곤충들이다. 본보는 식목일을 맞아 산림병을 매개하는 대표적인 두 곤충들로 인한 산림 피해를 살펴 보고 어떻게 대응하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참나무에이즈' 참나무시들음병의 공포
②소나무재선충병, 10여년의 악몽…대처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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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모습. 출처=산림청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산림을 위한 날인 식목일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수종이 있다. 바로 소나무, 잣나무 등 소나무류의 수종들이다. 

이들을 위협하는 일명 '소나무 에이즈', 소나무재선충병이 원인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전국 226개 시·군·구 중 41% 수준인 93곳에서 발병이 확인됐다. 여기에 식목일 당일에는 전북 군산시에서도 소나무재선충이 확인되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이 무서운 이유는 엄청난 고사율 때문이다. 크기 1㎜ 내외의 실 모양 선충은 1쌍이 20일내에 20만마리까지 증식할 정도로 번식력이 왕성하다. 이렇게 번식한 선충들은 소나무류의 물관을 막아 나무를 말라죽게 만든다.


때문에 침입 20일이면 잎이 시들기 시작하고 30일째는 잎이 급속도로 붉게 변색한다. 회생하기도 하는 참나무시들음병과 달리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류는 100% 고사한다.


이 소나무재선충을 옮기는 이가 곤충이라는 부분도 방제 외에 마뜩한 대안을 만들기 힘든 부분이다. 소나무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가 새순을 갉아 먹을 때 소나무류에 침입한다. 솔수염하늘소를 잡으면 되겠지만, 100% 방제를 자신하기는 힘들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줄던 소나무재선충병 발병, 왜 늘었을까
소나무재선충병의 최초 발생 기록은 하계올림픽이 개최됐던 1988년이다. 당시 부산 동래구 온천동의 금정산에서 72㏊ 정도의 발생이 보고됐다.


이후 2004년 제주도 제주시에 침입한 이후 2005~2006년 정점을 찍는 듯 하더니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 항공 방제와 특별법 제정, 그리고 2005년부터의 지상 방제와 2006년부터 나무주사 등의 방식까지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면서 2006년 137만그루이던 고사목은 2010년 13만그루까지 감소했다.


성공을 거두는 듯하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2011년 증가 추세로 다시 돌아섰다. 그리고 2013년에는 정점을 찍었다. 전국적으로 150만본 이상이 고사했다. 이는 산림청에서 발표한 2013년5월~2014년4월 기준으로 봤을 때 218만그루로 늘어난다.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 기간에 맞춘 통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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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별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면적 및 고소목 본 수. 출처=산림청



전문가들은 이같은 피해 확산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와 방제 시스템의 허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소나무재선충병과 방제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철 이상고온이나 

가뭄은 솔수염하늘소의 개체수와 활동을 급격히 증가하게 만든다.

실제 기상청 통계자로를 봤을 때 2001~2010년의 평균 기온(23.7도)에 비해 2013년에는 1.7도가 

더 높은 25.4도의 평균 기온을 보였다. 반면 강수량은 연평균 770.2㎜였던 2001~2010년과 달리 567.5㎜로 무려 202.7㎜나 줄었다. 약 26.3%가 줄어든 것.

때문에 2013년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급격히 높아지는 원인이 됐다고 보고서는 분석하고 있다. 

당시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으로 고사된 소나무는 전년보다 4배가량 급증했다.

또 한가지는 전량 방제를 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방제의 경우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활동하기 

이전인 4월까지 완전 방제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하지만 2013년 극심한 피해를 봤음에도 지난해 3월28일 기준 방제율은 77.2%였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나머지 산림에 대해서는 무방비했던 것. 산림청에 따르면 6일 현재 기준으로 158만그루가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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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예산 추이. 출처=한국농촌경제연구원



그 원인으로 보고서는 산림청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예산이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발생한 고사목 제거 비용은 급격히 늘어났다는 점을 들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의 불협화음 역시 산림청 단독으로 효과적인 방재를 힘들게 만든다.

보고서는 "정부와 민간을 포함한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나 방제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간의 불협화음이 발생한다"며 "지역주민들이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작업로 개설, 벌채, 항공방제를 반대해 작업이 늦어지는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동관 산림청 산림병해충과 주무관은 "지역 주민들은 아무리 무해하다고 해도 항공 방제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소나무재선충병 차단 위해 올해부터 생태적 방식 도입돼
일단 감염되면 치유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예방이 우선이다. 지난해 산림청은 2019년까지 5년간 완전방제라는 목표를 세웠다.

무인항공기를 도입해 항공 촬영도 하고 나무 전용 '우드그랩'과 같은 기계식 방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솎아베기를 통해 예방적으로 방제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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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재선충. 출처=산림청



이중 눈에 띄는 점은 페로몬을 이용한 솔수염하늘소의 유인 제거라는 방식 도입이다.

산림청은 올해부터 소위 '페로몬 트랩'을 만들어 솔수염하늘소를 생태적으로 끌어들이는 덫을 놓을 계획이다. 이달부터 6개월간 울산시, 경기도 광주시, 경북도, 경남도, 제주도 등에서 페로몬 트랩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페로몬 트랩은 방향제 식의 페로몬을 뿌려 솔수염하늘소를 끌어들인다.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시험해 본 결과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전언이다. 올해는 1000㏊를 대상으로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김 주무관은 "재선충이 해당 지역 내에서 주는 게 목표로, 전년 피해하고 금년 피해를 비교해 볼 것"이라며 "해당 지역에는 다른 방제 기법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올해 시범사업 예산으로 12억~13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생태적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산림과학원에서 시도하고 있는 수컷을 인위적으로 불임시키는 방식을 포함해 민간에서도 임상 실험 등이 진행 중이다.

한편 소나무재선충병 창궐로 소나무가 멸종될 수 있냐는 지적에 대해 산림청은 일본 연구결과를 예로 들며 방제 없이도 멸종까지 70년 이상 걸린다고 응대했다.


 

http://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html?no=46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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