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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폐기물 매립장붕괴 그후.."악취 미치는지 몰랐다" 2015.07.24 15:21
글쓴이 : EDK 조회 : 825

산업폐기물 매립장붕괴 그후.."악취 미치는지 몰랐다"

주민들 유해성악취로 호흡기통증·두통 호소..침출수 피해 우려


서기정 기자 gbwns@daum.net 2015.07.23 18:34:49



[환경TV뉴스-경북]서기정 기자 =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붕괴돼 수만 톤의 폐기물이 저장시설 외부로 쏟아져 인근 주민들이 악취 등의 고통을 겪고 있는데 해당 업체나 관할 지자체가 주민들의 고통에 대해 나몰라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 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경 경주 강동 일반산업단지 내 한 업체에서 운영하는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붕괴해 고체 폐기물 12,000㎥와  침출수 180,00㎥ 등  3만㎥ 가량의 산업 폐기물이 유출됐다. 

무게로 하면 3만 톤 이상에 해당하는 양의 산업 폐기물이 고체와 액체가 뒤섞여 마구 쏟아진 것이다. 해당 업체에 대해선 6개월 사용 중지 처분이 내려졌다. 

문제는 사고 뒷처리가 아직까지도 다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이 20일 가까이 악취와 이로인한 두통 등 극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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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가스 마시는 것 같았다"   

이와 관련 경주 환경운동연합(사무장 이상홍)은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 붕괴사고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근 주민들의 건강 피해가 방치되고 있고 유출된 침출수 등으로 2차 오염까지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주환경연합은 "쏟아져 내린  3만㎥의 폐기물이 인근에 새로 조성 중이던 부지 5,000㎡를 덮쳐 해당 지역이 수몰된 상태"라며 "더 큰 문제는 해당 지역은 차수벽이 설치돼 있지 않아 침출수에 의한 토양오염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하수 오염까지 우려돼 주민들의 식수원까지 위협받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경주환경연합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주민들의 건강이다.

"밤마다 악취가 심해 잠을 못 이뤘다" 정도의 호소는 기본이다. "너무 괴로워 한동안 충청도 딸네 집에 가있었다" "집에 가스가 새는 줄 알고 가스렌지 점검을 할 정도였다"고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심지어 "연탄가스를 마시는 것 같았다"는 분통 섞인 호소까지 있었다"며 "면담을 한 주민 거의 모두 호흡기 통증과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한 '악취'가 아니라 산업폐기물이니만큼 유출된 침출수와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살포한 탈취제 등에 유해화학물질이 섞여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경주환경연합의 주장이다. 

이처럼 주민들의 심각한 건강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주민들에 대한 역학조사나 건강상태 점검 등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주환경연합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매립장 확장 공사를 벌이다 이같은 폐기물 붕괴사고를 일으켜 놓고도 사고조사 및 복구 과정에 주민들을 배제한 채 사과도 없이 주민 피해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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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7월 22일 오전왕신2리 주민들이 직접 침출수를 채취하는 모습

 

"악취가 마을까지 미치는지 몰랐다"

참다 못한 주민들이 직접 침술수 시료 취재에 나서는 등 '실력 행사'를 벌이자 업체측은 뒤늦게 22일  해당 마을회관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아무런 자료 준비 없이 '구두'로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서 해당 업체 관계자는 "악취가 마을까지 미치는지 미처 몰랐다"며 '사과'를 해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자초했다. 

매립장 복구와 관련해 업체측은 "쏟아진 폐기물을 이송하는데 앞으로 15일(8월6일), 오염된 토양층을 제거하고 차수벽을 설치하는데 추가로 1개월(9월6일)이 더 소요될 예정"이라며 "토양 및 지하수 오염조사 결과에 따라 복구 작업은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소 한달 반 이상은 계속 악취에 시달려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관련 주민들은 침출수와 악취(유해가스) 성분분석 자료공개 지하수 검사 자료공개 △환경영향평가서 공개 △폐기물 제거 후 오염조사 공동진행 등을 요구했고 업체측은 이를 받아 들였다 

"추가 오염 막는게 급해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관할 경주시의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경주시는 붕괴사고 발생 후 3주가 다되가도록 주민들에게 복구 계획과 재발 방지책마련 , 주민 피해 대책 등에 대해 일언반구 설명도 하지 않았다. 

경주시는 일단 침출수 외부 유출이나 지하수나 토양 오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는데 대해 "토양 오염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파헤져 조사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 악취가 더 많이 났을 수는 있다"며 "관련 대책 마련과 시행이 끝나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에게 경과 등을 설명하지 않은데 대해선 "추가 오염을 막는게 급해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주민 소통은 뒷전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반박할 여지가 궁색한 '해명'이다. 

업체와 경주시에 극도의 불신감을 갖고 있는 주민들은 요구 사항 이행 여부를 관철, 감독하기 위한 '주민대책위'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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